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ɴᴀᴛɪᴏɴᴀʟ ɢᴀʟʟᴇʀʏ

[우첼로] 산 로마노의 전투 (1455-1460)

by 해래나 2022. 6. 27.

파올로 우첼로

Paolo Uccello


산 로마노의 전투

Battle of San Romano (1455-1460)

 

 

파올로 우첼로(Paolo Uccello, 1397년∼1475년)는 이탈리아의 화가이다. 원근법의 연구에 몰두한 우첼로는 마사초의 후계자, 또는 원근법의 발명자라고 불리는데, 실제로는 오히려 시적 환상의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화려한 색반(色斑)과 풍부한 금을 사용하여 장식적 효과를 높이는 고딕의 전통에 살아 온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산 로마노의 전투>는 1432년 산 로마노에 있었던 시에나군(軍)을 격파한 니콜로 다 톨렌티노를 기념하기 위하여 제작한 것이다. 이 작품 외에도 같은 전쟁이지만 두 가지 다른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들이 있다. 시에나의 용병대장인 카리나의 베르나르디노가 부상을 당하는 장면의 작품과 베르나르디노와 코티뇰라가 충돌하는 장면의 작품이다.

원근법의 예술에 기하학을 접목시켰으며, 배경을 단지 자연의 모방으로만 두지 않았다. 그림의 말들은 투쟁중인 군이라기 보다는 뻣뻣한 회전목마처럼 보인다.

멀리 뒤쪽에서 전투 중인 다수의 부대는 창과 군기, 나팔 등을 지니고 산을 오르고, 이 떄문에 중심부의 군사들의 숫자는 감소하고 있다. 피렌체 진영의 지휘관 니콜로 다 톨렌티노는 솔로몬의 매듭으로 상징되는 그들의 군기를 보기 쉽게 들도록 지시한다.

중앙에 위치한 헬멧을 쓰지 않은 채, 금박과 무늬 장식이 있는 커다란 붉은 모자, 샤프롱, 마쪼기오를 쓰고 선두에서 백마를 타고 피렌체 기병대를 이끄는 니콜로 다 토렌티노를 살펴보자. 우첼로는 여기서 마쪼기오의 묘사를 위해 단축법에 의한 원근법을 이용하여 인물의 코와 모자의 꼭대기까지 3차원적 공간감의 묘사를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한가운데 보이는 세 명의 전사들은 전투의 흐름을 오른쪽으로 유도하며 이미 시작된 싸움에 전념하고 있는데, 오른쪽 전사는 적군 두 명에 의해 그 움직임을 저지 당해, 칼 대신 곤봉으로 싸우고 있다. 그 동안 그의 말은 공격을 피하려고 날뛰고 있다. 피렌체 군사들이 부러진 창, 방패와 무너진 갑옷들을 십자로 교차시켜 형성한 장벽이 배경의 확장을 막고 있으며, 바닥 부분의 원근법은 3차원적인 구성을 강조한다.

이 그림은 배경에도 투시도법을 이용하여 역동적인 말과 인물의 뼈대를 기하학적으로 나타내었다. 뿐만 아니라 금색과 은색을 사용하여 빛나는 금속장식과 옷감 또한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다소 우화와 같은 모습은 목마처럼 어색해 보이지만 두 발을 들고 있는 역동성은 뛰어난 공간감을 연출하고 있다. 마구와 장군의 복장, 안장 등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금박 장식은 피렌체 화파의 사실주의 보다는 시에나 화파의 전통을 잇는 우첼로의 후기 고딕 장식을 드러낸다. 아이러니한 점은 시에나 군을 무찌른 피렌체 군의 승리를 기리는 작품을 시에나 화파 풍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파울로 우첼로가 만약 원근법을 위해 애쓴 시간만큼 인물과 동물 연구에 시간을 바쳤다면 그는 조초 이래 가장 매혹적이며 영감이 풍부한 화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원근법은 치밀하고 고상한 기법이지만 지나치게 물두하면 시간만 낭비하며 자신의 천부적 재능을 소모하여 뛰어나고 풍부한 재능을 단조롭고 메마른 것으로 전락시키게 된다. 주의력을 인물보다 원근범에 더 기울이는 예술가들은 사물을 너무 세부적으로 검토하려는 고심때문에 건조하고 딱딱한 스타일만 베게 되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 - 지오르지오 바사리)

 

우첼로의 원근법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i ser Piero da Vinci) 같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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