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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파울 루벤스] 밀짚모자 (1622 - 1625)

by 힐데가르트 2022. 7. 26.

 


 

페터 파울 루벤스

Pieter Paul Rubens

 


밀짚모자

The Straw Hat (1622 - 1625)

 

 

떡갈나무 목판 유채 79 x 54.6 (cm)

1871년 입수

 

 

감탄할 만한 그림자의 퍼짐은 모자의 차양으로 인한 것이다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의 어둠과 순백의 피부가 대조를 이룬다.

흐트러진 머리장식은 붓끝으로 터치하고 막대기로 긁어내어 표현했는데

이런 기법은 렘브란트도 즐겨 사용했다.

 

 

이 초상화의 제목은 모자의 소재와 일치하지 않는다. 여인의 모자는 밀짚이 아니라 펠트와 타조 깃털장식으로 만들어졌다. 나마도 프랑스어 제목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제 Chapeau de poil(펠트 모자)가 Chapeau de paille(밀짚 모자)로 옮겨진 것 같다.

그림 속 여인은 1630년 루벤스의 두 번째 부인, 헬렌의 큰 언니였던 수잔나 푸르망일 가능성이 높다.

이 그림은 1622년 수잔나가 아놀드 룬덴과 재혼할 당시 결혼 초상화로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오른손의 반지가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이 그림은 마치 여인의 영혼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한 분위기를 자랑하는데, 모자 차양으 어두운 색조와 배경의 푸른색, 그리고 소매 부분의 붉은색이 서로 대조를 이룬다. 치티아노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주인공의 삶의 열정을 그대로 전해준다.

 

구성은 표면적으로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주의 싶은 탐구 끝에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모자의 차양과 목둘레의 노출된 부분ㄴ에 두른 벨벳 천, 가슴에 포개 모은 팔의 모양에서 대각선의 치밀한 효과를 노리고 있다. 명랑한 곡조와도 같은 유쾌함을 전해주는 초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초상화는 실내에서 작업했지만 실외에서 배경을 그려 넣어 자연광을 묘사시킨 그림으로 유명하다. 이후 이런 효과는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루벤스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성을 지적이고 생동감있게 묘사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잔나의 눈을 크고 동그랗게 그렸고, 눈동자는 검게 칠했다. 그녀의 진주빛 피부를 돋보이도록 명암을 주었고, 표정과 사뭇 부자연스럽게 모아진 가슴의 형태를 불규칙한 선영을 넣어 빛과 어둠의 중간 색조를 표현하고 있다.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그림 2점을 잠깐 보고 비교해 보자

 

 

어딘가 묘하게 닮은 느낌이 전해진다. 생동감, 강한 색감 그리고 관능미를 표현하고 있다.

당시의 미인상을 살짝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페터 파울 루벤스(Pieter Paul Rubens)

 

 

 

페테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년 6월 28일 ~ 1640년 5월 30일)는 독일 태생으로 17세기 바로크를 대표하는 벨기에 화가이다. 루벤스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그는 역동성, 강한 색감, 그리고 관능미를 추구하는 환상적인 바로크 스타일의 대표적인 화가이기도 했다. 루벤스는 초상화, 풍경화, 신화나 사실을 바탕으로 그린 역사화, 그리고 교회 제단을 위해 그린 반종교개혁적인 세 폭 제단화인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루벤스는 유럽 전역의 여러 귀족과 미술품 수집가에게 유명했던 안트베르펜의 화실을 운영했으며, 그는 인문학자이자 미술품 수집가, 스페인의 펠리페 4세와 잉글랜드의 찰스 1세에게 기사 칭호를 부여받은 외교관이었다.

 

루벤스는 다작을 하던 화가로 유명하다. 그가 위탁받아 그린 그림들의 대다수는 종교적인 주제나 신화를 바탕으로 그린 그림, 역사화, 그리고 사냥을 하는 모습 등이 있다. 루벤스는 또한 자신의 친구들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고 자화상 또한 여럿 그렸으며 노년기의 그는 풍경화를 많이 그리게 된다. 루벤스는 태피스트리나 프린트를 디자인하기도 하였으며 그의 집 또한 그가 직접 설계하였다. 루벤스는 1635년 왕자이자 추기경이었던 오스트리아의 페르디난드의 명에 따라 안트베르펜에 Joyous Entry를 위한 일회성 실내장식을 감독하기도 하였다.

 

그의 작품은 역사화·종교화·풍경화·인물화 등 각 분야의 작품이 있는데, 모두 생기가 넘친다. 선은 힘차고 색채는 풍부하고 화려하며, 구도도 웅대하여 야성적·관능적 표현에 뛰어났다. 그러나 힘찬 역동성에 반해 세밀함에 있어서는 그리 뛰어나지 않다. 루벤스는 연습을 위해 오일을 이용한 스케치를 자주 하였으며 나무 패널을 이용해서 작품을 그린 대표적인 화가들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물론 캔버스도 자주 사용하였으며 특히나 작품이 먼 곳으로 이송되어야 할 때에 자주 사용하였다. 세 폭 제단화같은 경우 루벤스는 종종 석판 위에 그림으로서 반사광을 해결하였다.

 

루벤스의 풍만한 여성의 육체에 대한 맹신은 훗날 'Rubensian'이나 'Rubenesque'와 같은 신종어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Rubensiaans'이란 단어는 그 때의 풍만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특히나 네덜란드에서 자주 쓰이게 되었다.

 

17세기를 대표하는 플랑드르파의 거장이며, 동시에 바로크 회화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현재 안트베르펜에 있는 그의 저택은 그대로 루벤스 미술관으로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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